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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암사 신도를 소개합니다 2-세일화(정하정). 청언. 공양주.

글쓴이 : 이 옥 향 날짜 : 2010-07-02 (금) 12:59 조회 : 1292
1999 년 여름 찌는 듯이 더운 날 세일화가 왔습니다.
언니인 대덕화가 데리고 왔는데 이십 대 얼굴로는 너무나 어두은 느낌이었습니다.
가끔 씩 왔는데 늘 행동거지가 허둥지둥 정신이 없었습니다.
나에게 필요한 것을 사주려고 노력을 하는 것으로 봐선 인정도 있어 보입니다.
한암사를 짓고 나서 (신들려 무당을 해 본) 공양주가 오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인가부터 세일화 우연히 오더니 그 공양주와 살게 된 것입니다. (사실은 대덕화의 모계였슴)
사단은 그 때부터 나기 시작했지요.
세일화가 신들린 공양주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었습니다.
눈빛, 손 발 걷는 것까지.
상에 음식을 놓는 순서와 방식까지 모두 다 똑같이 따라하는 롯봇이 되었습니다.
(그후 세일화는 이 버릇을 절대로 버리지 못하는 습이 되버립니다.)
스탠다드한 성격의 아미행과는 적대시했고 사람을 대하는 모든 행동에 선악이 없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애 어른 구분 못하고 막말하는 사람이었는데 사람으로서의 인성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나 생각했습니다.
화가 나거나 자신에게 이득이 안 되면 무슨 행동을 할 지 전혀 알 수가 없었지요.
자신만 좋으면 세상의 법과 질서는 아무 필요도 없으며 더군다나 도덕은 무지하게 우스운 것이었을 겁니다.
그런 세일화를 나는 "털 없는 알쥐" "악마" "송곳" 등의 별명으로 불렀습니다.
첫 해는 빗자락질 한 번하고 힘들다 손털더니 병원에 가고, 밥 안치고 힘들다며 절에 온 친언니한테 욕하고, 신도가 밥먹으면 시팔조팔 투덜거렸습니다.
아무리 나이 많고 젊잖은 신도도 세일화에게 가면 몇 시간만에 말없이 도망치고 맙니다.
그런데 희한한 것은 스님이던 신도던 간에 노소를 막론하고 남자에게는 잘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것 또한 엄청 웃기는 일이 되었습니다.
신도들이 웃어서 가보면 그 얘기 였지요.
"세일화는 잘해봤자 3일 못간다."
그 덕에 탈은 없었습니다.
3 년이 지나니 웃는 일도 가끔 있더군요.
원래의 세일화는 롯봇처럼 입을 딱 다물고 침묵할 뿐입니다.
그런 그가 한 마디 하면 무슨 말이든 정도에 맞는 말이 없었습니다.
5 년이 지났습니다.
세일화는 달라졌습니다.
부처님 곁에 머문지 5 년이 지나니 목석에게도 감정이 깃든 겁니다.
세일화의 장점은 말이 없다는 것입니다.
표정이 없다는 것, 그것은 큰 장점이었습니다.
세월이 지나니 장점은 커지고 단점은 작아지면서 하루 중 웃는 시간이 많아 졌습니다.
아직은 걸음 걸음 속썩이는 세일화 입니다.
언젠가는 롯봇이 진화되어 보살 수준의 인성을 갖출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때 우리는 다함께 모여 파티를 할 것이니까요.
그 날은 세일화에서 청언으로 바귀게 됩니다.

청언아 청언아
청언이가 되었구나
하늘이 빛을 주었으니
청언이구나
푸를 청 자 선비 언 자

청언아 청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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