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라고 다 사람이 아닌 사람이 여기 한암사에 있습니다.
그 엄청난 난관을 신음소리 한 번 안하고 별거 아니라고 하며 넘어가는 사람입니다.
아빠가 수십 번의 사기를 당했을 때 지장화 보살은 울지 않았습니다.
이웃이 어려워 울 때 따라 울 뿐입니다.
아들이 등록금이 없을 때 나는 장학금을 주었습니다.
일 년 동안 안 냈더군요.
나는 그 때 엄청 혼났습니다.
더 가난한 사람에게 주라며 그 세 배를 시주하는 지장화보살.
지금도 아들이 공주교육대학에 다니는데 등록금이 없어 고생한다고 들었습니다.
이 주지는 마음만 아플 뿐입니다.
줬다가 뭔 일을 겪을 지 뻔 합니다.
그 아픈 몸을 이끌고 만배를 하는 사람입니다.
산신각(산신각이라고 꾸민 나한전임)을 완성하자 신심을 내서는 기도를 했습니다.
백일 간 늘 철야기도를 했습니다.
남의 식당에 근무하면서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남편이 사기만 당하니 얼마니 속상할까.
마음을 달래려다간 큰일 납니다.
"내가 왜 어떼서..."
"그러 말 그만 뒀으면 좋겠는데..."
"나 잘살어... 뭐가 필요해..."
우린 마음만 낼 뿐 내색을 못합니다.
철인인 지장화에겐 엄청난 자존심 상하는 일이기에 우린 마음 속으로 우는 바보가 됩니다.
도와 줄 엄두도 못냅니다.
당신은 좋은 신도라고 말도 못합니다.
다행이도 그녀는 인터넷을 못 봅니다.
만약 보면 나는 엄청 귀찮아 집니다.
그래도 나의 신도요 훌륭한 부첨님 제자기에 죽을 줄 모르고 써 봅니다.
이 주지는 땅을 치고 통곡을 합니다.
할 말이 없습니다.
"지장화 제말 고정해..." 라고 하고 싶습니다.
이 말은 마음 속으로만 할 뿐입니다.
그저 피하는게 상책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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