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10일 지장재일 법회 법문
(제목)
휴휴휴(休休休)
(쉬고 쉬고 쉬어라)
쉰다는 것은 모든 반연을 내려놓고 쉰다는 뜻이다.
놀고 놀고 또 논다는 뜻이기도 하니 잘 알아서 해야만 한다.
사람이 놀고 게으른 것이 쉬운 것 같아도 수행하면서 노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화두라는 의심덩어리 하나 간절히 들고 놀고먹고 또 놀고먹는데 진땀 흘려야지 별 수 있으랴.
논밭을 일궈도 화두가 망치고 걸음을 걸어도 화두가 망치니 이쯤 되면 방안에 콕 처박혀 화두밭이나 일구고 화두논이나 갈아엎어야지 별 수 있으랴.
아무리 지랄방광을 해도 일상이 이루어지지 않으니 화두를 버리랴 일상을 얻으랴, 판단을 하려니 판단할 재간이 없다.
그저 미련 곰퉁이 마냥 용을 쓰고 있는 모습이 저 탱화 속 스승들이 볼 적에 때려죽이고 싶었을 것이다.
확 떠오른 것이 염불이다. 화두도 염불이요 염불도 화두가 되니 별 수 있으랴. 성현동시(聖賢同時)오 말과 행동이 똑 같더라 이 말이요. 한 치 오차도 없어라 대성현의 말씀이어. 물따라 구름따라 흐르는구나. 승속이 없고 부처와 보살과 중생이 없구나.
쉬고 쉬고 쉬어라. 어허 잘 몰랐구나. 뼈가 다르고 피가 다르고 핏줄이 다르구나. 말은 말이요 행동은 행동이거늘 말이 다르고 행동이 다르니 법신 보신 화신이로다. 어허 어허 얼허!
길거리에서 졸고 가는 나그네는 길을 잃지 않고 원만한 얼굴의 석상은 미소만 짓는구나.
누가 알았으랴 여기에 와보니 일체부처와 일체 보살이 속였음을 누가 알았으랴. 쉬고 쉬어라. 가슴 시원하고 펄쩍 떠오른 일 그 후에 오늘이 있었음이랴. 휴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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