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마음이라고 하는 것은 마음이 아니다
미풍에도 휘날려 동서남북으로 기우는 것이 마음이다
기울지 않는 마음이 마음인가.
그러면 갈대잎을 마음이라고 하나 뿌리를 마음이라고 하나, 마음은 이름도 없고 형상도 없다. 단지 마음에 빨간펜을 들면 빨간펜이요, 파란펜을 들면 파란펜이 된다. 기도하는 마음이 마음이라면 그 입이 마음인가, 혀인가, 이빨인가, 소리인가, 마음인가? 참선에 깨달은 것이 마음이라면 깨달음은 도대체 몇 근이나 나가나.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있고도 없는 것인가, 없고도 있는 것인가? 이렇게 무상한 것이 인생인데 왜 자식과 사랑과 재물에 집착해 살았는가. 귀중하고도 귀중한 것이 인생인데 무엇을 알고 무엇을 깨우치고 살았는가?
오늘 하루 아니 지난 세월 너무나 어리석은 바보가 보낸 더러운 세월에 편린들 아닌가.
나는 왜 사는가, 왜 먹는가, 무엇때문에 뭇 사람들에게 짐을 지우는가. 나는 네발달린 짐승이다. 발가락이 스물네개인 곤충이다, 이름없는 벌레로다.
여름 날 똥간에서 지글거리는 구더기 보다 더 더러운 인생이로다 마음은 본래 마음이라고 이름지어 부리지 않는다. 마음은 오로지 부처 체험으로만 마음이요, 주인공이라고 말한다.
가고 머물고 앉고 누움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의 홀홀한 깨달음이다
허공꽃은 노아라 버려라 텅텅 비워 견성체험으로 신령한 그대여 염불하고 참선해서 노 젓듯이 길을 가듯이 돌다리를 두들기며 가듯이 삽시다.
깨닫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그 후에 일체중생을 성불시켜야 비로소 내 마음 깊숙히 자리잡은 망상이 완전히 제거 된다. 왜 그러느냐? 너는 나요, 나는 너요. 서로가 서로의 그림자이기 떄문이다. 어리석은 사람아 깨달았다고 말하지 말라. 다만 너는 시작일 뿐이다.
고통이 시작된 서곡에 불과하다. 이제 사람이라고 불리울만한 채비를 갖춘 것에 불과하다.
수없는 중생은 이 밤을 헤매고 지옥을 헤매고 사랑을 헤매고 중생윤회계를 헤맨다
무엇 때문인가. 본래 헤맬 밤도 없었고 지옥도 천당도 스스로 이름짓고 스스로 만들었다.
무엇이 윤회인가. 기도 하면서 뺑글뺑글 생각을 돌리니 윤회이다. 한 생각 이전에 나를 보면 뺑글뺑글 돌 윤회는 없다. 무자 화두 하나들고 오늘도 가고 내일도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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