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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문 4-선방의 풍습

글쓴이 : 이 옥 향 날짜 : 2010-06-30 (수) 15:30 조회 : 1075
선방에는 독특한 풍습이 많습니다.
우선 결제 전 날 밤 7 시에 결제방을 짭니다.
결제방을 용상방이라고 합니다.
용상방에 붙일 결제기간 소임을 결정하고 정진시간과 지켜야할 율의를 짭니다.
선방운영의 대부분은 입승이 맞는데 결제기간에 입승은 법 자체가 됩니다.
선방에 일이 생기면 대중공사를 합니다.
선방의 각 자리에 둥굴게 바라보고 앉은 다음 입승이 한 스님 한 스님 뜻을 묻고 법을 가립니다.
그런다음 입승의 명의로 법을 내립니다.
그러면 끝입니다. 이의가 있으면 대중 공의를 물어 다시 대중공사를 하여야 되는데 사실 공사가 많으면 그 결제는 잘 된 결제가 아닙니다.
고로 대부분은 입승의 명에 의해 분규는 해결이 됩니다.
이런 면을 볼 때 입승은 무소불위의 힘을 가졌다 하겠습니다.
참선할 때 앉는 방석을 좌복이라고 하는데 절에 들어와 계를 받은 순서로 앉습니다.
좌복을 놓는 것은 오후 청소 후 대중 전부가 청소를 끝내고 하고 혹은 선방 부전이 하는데 만약 순서를 바꾸는 실수를 하면 큰일 납니다.
어느 큰스님의 좌복을 실수로 깔지 않으면 그건 선방에서 나가라는 소리입니다.
또한 계를 받은 순서를 좌차순이라고 하는데 이를 어기면 큰일이 납니다.
이런 때도 대중공사를 할 수 있습니다.
소임을 짤때 정통을 선호하는 면이 있습니다.
정통이란 화장실 즉 대사간 청소를 말합니다.
선방에서 대변보는 장소를 대사간(큰일 보는 곳)이라고 하고 소변 보는 곳을 소사간(작은 일 보는 곳)이라고 합니다. 해우소라 하는데 그 뜻을 풀면 근심 푸는 곳입니다.
더러운 곳인 대사간을 청소하면 복을 제일 많이 얻고 그 덕으로 선방에서 공부를 잘할 수 있다는 거지요.
그래서 그런지 소임자를 호명할 때 빨리 손을 들지 않고는 정통이라는 소임을 얻을 수 없습니다.
선방에서 소임은 한 철 간의 법이 됩니다.
어느 누가 자기 소임을 넘어 남의 소임 장소를 청소하면 안 됩니다.
남의 소임지를 무단으로 넘어 청소하는 것은 그 담당 소임자를 깔보는 행동이 됩니다.
아무리 좋은 뜻으로 했다 해도 그것은 안 됩니다.
선방 만의 특이한 풍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많큼 선방은 인격존중한다 해도 무방합니다.
나도 신심이 난 끝에 친한 도반 소임지를 청소하다가 정중한 훈계를 들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 일을 당하면 잠시 화가 나기도 하고 면구스럽기도 합니다.
세월이 지나면 웃을 일인데 그 때 저는 화가 나 있어서 구참 스님의 중계가 없었으면 말다툼을 할 뻔 했습니다.
그런데 단 한 번의 이런한 행동으로도 대중공사가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용맹정진하는 예민한 때에는 분명이 대중공사가 벌어집니다.
대중공사에서 입승스님이 산문출송을 명하면 선방에서 정진을 못하고 나가야 합니다.
수좌가 결제철에 선방에서 정진을 하는 중간 나가는 것은 엄청난 불명예가 됩니다.
옛 날 큰스님 말씀에 "결제 중에 돌아다니는 중은 도끼로 처 죽여도 인과를 받지 않는다" 고 했습니다.
그 만큼 수좌는 결제를 해서 해제를 맞이하는 것은 큰 영광이 되는 겁니다.
선방에서 정진하다 보면 방귀를 뀝니다.
대중스님들이 방귀를 너무 뀌어서 대중공사가 벌어진 일도 있습니다.
특히 제대로 수행을 하려면 묵언을 해야 합니다.
요즘 묵언하는 스님들이 없지만 1960 년대 까지만 해도 묵언수행을 많이들 했다고 합니다.
오래 된 선방에 가보면 빛바랜 글씨로 묵언이라 써있는 선원이 많습니다.
큰절 선원에서는 결제 중간 6일 내지 12일 간 용맹정진을 하거나 아예 100 일 간 용맹정진을 하는 선원도 있습니다.
계룡산 갑사 대좌암 등 선원에 가면 무문관이 있습니다.
무문관은 보통 3 개월에서 6 개월을 하는데 길게 하는 곳은 6 년을 합니다.
대중이 모여 사찰 청소 등을 하는 것을 운력이라고 하는데 운력에는 대중스님들이 반드시 참석을 해야만 하지만 다각이 다각실에서 공양목탁을 치면 빠져도 됩니다.
정진 중 먹는 것이 그 만큼 중요합니다.
먹고 안 먹고는 자신이 알아서 하면 되지만 입승에 따라서는 점심공양 후 다각실에서 있는 다각공양에 빠지면 싫어하는 입승도 있기에 눈치것 빠져야만 합니다.       
그 밖의 선원 목욕탕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도 재미도 있지만 가슴 아픈 이야기도 많습니다.
사실 수행을 잘한 스님은 대부분 뼈만 남을 듯이 말라있습니다.
뼈만 남은 구참스님의 몸을 보고 있으면 신심이 절로 나면서 환희심이 나기도 하는데 한편으로는 왠지 가슴이 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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