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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수[法數/8]

글쓴이 : 法光!!! 날짜 : 2008-03-17 (월) 02:56 조회 : 1241
사람의 평생 운수를 ‘팔자(八字)’라고 한다.
팔자가 기구하다, 팔자가 좋다,
모두가 팔자 탓이다라는 말을 흔히 한다.
그렇다면 팔자는 정해져 있는 것인가.

불교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다’이다.
본인의 의지와 노력에 따라 팔자는 좋아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팔자를 고치는 불교적 해법이 담긴 용어가 바로
팔정도(八正道)이다.

중생이면 누구나 겪는 고(苦)를 해결하고,
깨달음의 경지인 정각(正覺)에 이르는 바른길이 팔정도이다.
‘고통의 소멸로 이끄는 길’인 팔정도를 실천할 때
우리의 삶은 바뀔 수 있다.

팔정도는
바른 견해(正見),
바른 사유(正思惟),
바른 말(正語),
바른 행동(正業),
바른 생활(正命),
바른 노력(正精進),
바른 새김(正念),
바른 정신통일(正定)
등 8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완전한 깨달음을 이루는 여덟가지 단계이다.
결코 번뇌에 떨어지지 않는 열반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정견부터 시작하여
정정의 단계까지 이르러야 한다.

이밖에도 숫자 8과 인연있는 불교용어들이 더 있다.
비구니 스님들이 지켜야할 여덟가지 계율을 나타내는
팔경법(八敬法)이 대표적이다.

팔경법의 또 다른 이름은
팔경계(八敬戒), 팔존사법(八尊師法),
팔불가월법(八不可越法),
팔불가과법(八不可過法) 등이 있다.

사실 팔경법의 내용이 현대사회에
그대로 합치되지 않는 면이 있다.
특히 남녀불평등의 성격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금부터 2600여 년 전 인도사회의 당시
관습과 상황을 고려할 때
여성 수행자인 비구니 스님들을
보호하려는 측면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



 법수 (法數) / 9

숫자 9는 ‘완전한 수’를 의미한다.
서양인보다는 동양인들이 선호하는 숫자가 바로 9이다.
‘양의 기운이 충만한 수’이기에
단순하게 ‘아홉’이라는 단위보다는
높다, 많다, 길다, 깊다 등의
넓은 의미로 해석되는 숫자이다.

숫자 9와 인연 깊은 대표적인
불교용어는 구품정인(九品定印)이다.
아미타구품인(阿彌陀九品印)
또는 묘관찰정인(妙觀察定印)이라고도 한다.
줄인 말이 구품인이다.

구품인은 극락에 왕생하는 중생들을
성품에 따라 9단계로 나누어 놓은 것이다.
중생들의 성품 또는 근기에 따라
아미타부처님이 설법을 달리해야
모두 구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홉가지 품(品)을 아미타부처님의 수인(手印)에
적용한 것이 바로 구품정인이다.

크게 상품인(上品印),
중품인(中品印),
하품인(下品印)으로 분류하고,
각 품마다 또 다시 상중하로 세분한다.

즉 상품상생인부터 하품하생인까지
모두 9품으로 나누고,
각 품마다 아미타부처님의 수인이 다르다.

물론 중생의 성품이나 근기가 정확하게
아홉가지로 분류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앞서 밝혔듯이 9는 단순한 단위를 넘어
‘많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기에
중생들의 모든 성품과 근기를
표현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때문에 모든 중생이 극락왕생할 수 있도록
설법하겠다는 아미타불의 원력을 담은
‘구품인’을 형상화한 것이 사찰에는 많다.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에 있는
아홉 개의 거대한 석축이 바로
‘구품정토(九品淨土)’이며,

서귀포 법화사의 구품연지(九品蓮池)도
이 같은 뜻을 담고 있다.
지금은 비록 물이 없지만
익산 미륵사지와
부여 정림사지의 연못 터와
불국사의 연지 또한 아미타불의 원력이
담겨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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