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반재일
그대들은 나의 법의 상속자가 되어야 한다.
재물의 상속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나는 그대들을 연민하기에 법의 상속자가 되고
재물의 상속자가 되지 말기를 바란다.
음력 2월15일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세수 80세, 성도하신지 45년이 되신 해에 쿠시나가르의 북쪽에 있는 두 그루의
사라쌍수 아래서 육신의 몸을 버리신 날입니다.
불교계에서는 부처님 출가일인 음력 2월8일부터 열반일인 음력 2월15까지를 불교도 경건주간으로 정하고 불자로서
행하여 할 행을 실천하고 각 단체에서는 각종행사를 통하여 출가.열반행사를 치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2552년 전에 돌아가신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부처님은 우리 범부와는 다른 분이시기 때문에 돌아가셨다 하지 않고 열반(涅槃)하셨다 하는 것입니다.
열반이란 무슨 뜻인가 하면, 범어로는 니르바나(Nirvana)인데 소리로 번역한 것이 열반이고, 뜻으로 번역해서 한자로는
적멸(寂滅). 무위(無爲). 무작(貿作). 무생(無生)이라고 합니다. 모든 번뇌의 속박에서 벗어나고 생사를 초월하여 나지도
없어지지도 않는 진리를 체득한 경지를 말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우리 중생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재물의 상속자가 되지 말고 법의 상속자가 되라는 이 말씀은 참으로 깊이 새겨야 할 말씀입니다.
부모의 유산을 놓고 친형제끼리 칼부림하는 현실, 재물의 상속은 친한 사이를 갈라놓고 선량한 사람을 악인으로 만들 뿐
아니라 생명마저도 빼앗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우리 불자님들 가운데도 어떻게 하면 부처님의 가르침을 잘 배우고 실천해서 마음의 평안을 얻느냐 보다는 어떻게 기도를
하면 사업이 잘될까하고 부처님에게 돈 잘 벌기만을 바라는 분도 많을 것입니다.
세상의 온갖 존재는 허망합니다.
따라서 그 어느 존재도 무상의 대도를 외면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 무상한 현실 가운데는 영원불변의 진실한 법신이 살아 있습니다.
이는 단지 부처님에 한한 것이 아니라 모든 생명체에게는 공통적인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이에 대해서 ‘최후의 설법’을 통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들 비구는 근심하고 슬퍼하지 말라. 설사 내가 한 겁 동안 이 세상에 머물더라도 또한 열반에 들 날은 올 것이다.
만나는 자는 마침내 이별하게 되는 것, 스스로 제도하고 남을 제도할 법이 다 구족하거나 내가 오래 머물더라도 다시
이익 될 바가 없느니라. 마땅히 제도할 자는 이미 다 제도하였고 그 제도를 받지 못한 자는 제도를 받을 인연을 지었
으니 이 뒤로 나의 모든 제자는 서로 전하여 실천하게 되면 여래의 법신(法身)이 항상 있어 없어지지 않으리라.”
그렇습니다. 육신으로서의 석가모니 부처님은 이미 2500여 년 전에 이 세상에서 모습을 감추어 버렸습니다.
수많은 사리와 영골을 남기셨지만 그것이 부처님의 참모습은 아닙니다.
부처님은 법신으로 영원히 이 우주에 충만하게 계십니다.
바로 이 법신(法身)의 부처님을 우리가 우리 자신 가운데서 찾아낼 때 우리는 부처님과 한 몸이 되는 것이고
진정으로 부처님의 유언을 계승한 불자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 다 같이 부처님 열반일을 맞아 부처님 최후 설법을 마음에 새겨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여 스스로 행복한 삶을
살고, 나아가서는 이웃에게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전하여 이 땅을 불국정토로 만듭시다.
그리하여 부처님의 법신이 법계에 충만하여 이 세상이 곧 불국정토임을 깨닫게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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