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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주지스님의 농담 14-병자의 외출

글쓴이 : 이 옥 향 날짜 : 2010-06-29 (화) 12:32 조회 : 1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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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암사에 아주 영리한 신도가 있었습니다
>>하루는 나에게 와서 "스님 구병시식을 해줘야 겠습니다" 하는 것이었습니다.
>>왜 그러느냐고 묻자
>>"남매를 기르는데 너무 불쌍해요" 하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절에 데리고 오라 했습니다.
>>그날 밤 삼십 대 초반의 여자가 남매를 데리고 왔습니다.
>>여자의 눈은 깊히 침잔 되어있으면서도 허둥지둥거리는 것이 평범치 않았고 여덟 살 난 아들은 왠지 혼이 없어 보였습니다.
>>네 살 된 딸은 영리해 보였는데 넋이 빠진듯했습니다.
>>여자는 곧 자살할 것만 같았습니다.
>>나는 뭔가라도 해서 위안을 주고 싶었습니다.
>>50 만원에 구병시식을 하기로 했지요.
>>그 다음 날 밤 그 여자는 남매를 데리고 왔습니다.
>>봉투지에 넣지 않은 돈 오십 만원을 갖고 왔는데 돈을 돌돌말아 쥐고는 돈을 내놓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땀만 뻘뻘 흘리면서 날잡아잡쇼 하고 무조건 앉아 있는 것이었지요.
>>나는 "돈 갖고 왔으면 달라고 했습니다."
>>그 여자는 창백한 얼굴에 톤 없는 목소리로 "스님 확실한 가요?" 하고 물었습니다.
>>나는 빼앗듯이 돈을 가로채고 "걱정 마!" 하고 소리쳤습니다.
>>그 때 그 여자는 뭔가 정확한 말을 안 들으면 안 갈 것 같았습니다.
>>잠시 시간이 흘렀습니다.
>>아들은 울려고 하고 딸은 불안해 했습니다.
>>아니들은 울기시작했고 나는 돈을 돌려 주고 싶어졌습니다.
>>나는 아이들에게 소리쳤습니다.
>>"조용히 해 이것들아!"
>>그러자 그 여자는 "아이들에게 큰소리치면 안 돼요. 제가 가면 되잖아요."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엉거주춤 일어서면서 내 눈만 바라봤습니다.
>>내게서 거짓을 찾는 듯 했습니다.
>>한숨을 길게 내쉬더니 체념한 듯 일어서며 뒤돌아 보지도 않고 가려고 했습니다.
>>나는 "날짜를 잡아야지!" 하고 소리쳤습니다.
>>그 여자는 "예, 예"만 반복했습니다.
>>달래서는 안 될 것 같아서 다음 날 저녁에 날짜를 잡았습니다.
>>다음 날 밤 구병시식을 끝내자 그 여자는 미소를 띠우는 것이었습니다..
>>마음이 후련한 듯 절은 어떻게 다니냐고 물었습니다.
>>매일 절에 오라고 했습니다.
>>그녀는 의외로 말을 잘 듣는 분이었습니다.
>>아주 성실하기까지 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4년제 간호대학을 나온 사람이었습니다.
>>그 때부터 그녀의 기도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러자 마음의 안정을 찾아갔고 108배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몇 달이 지난 후 천배천일을 시작했습니다.
>>그 때까지 그 녀의 남편은 완전한 직장을 못잡고 있었습니다.
>>천배천일을 한지 얼마 후 남편은 직장을 대구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나는 천안을 떠나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기도와 참선으로써 끝을 보라는 뜻이었지요.
>>빨리 불자로 만들기 위해 법명을 내려 주었습니다.
>>자비로울 자 자에 지혜로울 혜자 자혜가 법명이 되었습니다.
>>자혜보살은 정진력이 뛰어나고 선기도 강한 보살이었습니다.
>>남편은 대구에서 다시 천안으로 오게되었습니다.
>>몇 년 후 아빠는 공장장이 되었습니다.
>>아이들도 발전을 하기시작했습니다.
>>아들은 공부를 잘했고 딸은 주위사람들한테서 칭찬만 듯는 아이로 커갔습니다.
>>한암예술단이 만들어지면서 자혜보살은 조명팀장을 맡았습니다.
>>공연마다 조명기술이 발전하기 했지요.
>>천배천일기도하던 중간에 실패를 하고 다시 시작했습니다.
>>이젠 몇달 후 천배천일 희향을 합니다.
>>그의 얼굴에 대보살의 광명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
>>밤에 왔습니다
>>삶이라는 것
>>그것이 밉게 만들었지요
>>세상이 광명천지로 바뀌는 날
>>자혜의 참된 미소를 보리라
>>
>>
>>  절에 처음 왔을 때가 주마등처럼 흘러 가게 합니다.
>현실이 힘들고 현실을 피하고 싶어 마음의 위안을 얻고자 절에 왔고 절예법에는 문외한이었던 제가 절에 온지도 만 7년이 넘어갑니다.  이제 한암사는 저에게 마음의 고향입니다.
>타지에 와서 외로울때 슬플때 기쁠 때 누군가와 내마음을 나눌 곳이 없었던 저에게 스님은고향을 갖게 하셨습니다.
>먼저 너의 잔을 비워라 라는 스님 말씀에 저의 어리석음을 깨달았고 그 이후 스님이  가르쳐 주시는 대로 수행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하루 하루 새롭게 태어나고자 하나 아직 저의 어리석은 습이 나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스님 항상 감사하며 참회하며 살겠습니다.
>
우리가 사는 현실 자체가 고향이지요
85년도 여름 지효스님을 찾아가 뵈으며 말씀드린 말이 생각이 납니다
기차 역무원은 역무원을 하는 그자리가 고향이요
길거리에서 야채를 파는 할머니는 그 자리가 고향이다
저는 스님 앞에 있는 이 절이 제 고향입니다
마음이라고 하는데 마음보다는 고향이 좋습니다.
그 시절 큰스님에게 그렇게 말할 수 있었던 그 자리가 좋습니다.
이제 너무나 그리운 그날이 되었습니다.
정 자혜보살, 어디 어느 곳에서나 고향이 되는 사람
그런사람으로 남아 함께하기를 빕니다
영민거사와 준호 유림이
그들이 있기에 우린 너무나 행복합니다
나무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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