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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엄마생각

글쓴이 : 이영애 날짜 : 2010-09-03 (금) 11:21 조회 : 1115

>
>얼마전 어떤 손님이 와서는
>“5년이구 10년이고 찢어지거나 벗겨지지 않게 튼튼한 간판 만들어 주세요”
>
>상가에 있는 조그만 간판을 가져와서 그런다
>
>일하면서 이런 저런 사는 얘기를 하다보니
>나이는 몇이고, 가족은 몇이고, 자연스럽게 호구조사에 들어가게 되었다.
>
>그분은 연세가 있으시긴 했지만 외모로 볼때 60대 후반쯤으로 보였는데
>웬걸 79세 시란다...
>
>평생 해온일이 바느질인데 안하고 집에서 놀다보니 몸도 아프고
>심심해서 가계를 하나 얻어서 일해보려 한다고 하신다
>
>79세시면 지난해 떠나신 나의 엄마하고 동갑이신데
>앞으로 얼마나 더 이 세상에 사실거 같은지 5년이고 10년이고
>견딜만한 튼튼한 간판을 만들어 달라고 하시는지..
>
>나의 엄마도 그랬었다
>하루 하루 간신히 숨만 헐떡 거리시면서도 몇 년후에 살아갈 걱정을 하셨었다
>본인은 천년 만년 살것처럼 늘 걱정 투성이셨다
>
>가끔씩 만나는 부모님 이었는데도 화가나서 몹쓸 소리도 많이 했었는데...
>엄마생각이 많이 난다
>살아계실 때 다정하게 좀더 왜 못해드렸을까...
>
>그 손님과 돌아가신 엄마 이야기를 하면서
>잘해드리지 못하고 보내드려서 너무 맘이 아프다 했더니
>
>그분이 그러신다
>다시 살아계시면 정말 잘해드릴거 같아도 막상 살아계시면 별수 없다고..
>아마도 그럴것이다...
>
>
>살아계실때는 잘 몰랐던 엄마의 그 자리가
>다시는 볼수 없는곳에 가셨다 생각하니
>빈자리가 너무나도 크다~~
>
>
저도 엄마가 그리운거 보다 제 손으로 한번도 진지를 해 드린적이 없습니다.
시집와 밥하는것도 배우고 반찬도 좀 배워서 친정에 가면 해드려야지 맘 먹었을땐
이미 엄마는 아무것도 드실수 없는 상태였지요.
돌아가신뒤 제일 슬피 우는건 며느리였지요.
그리 힘들게 뒷바라지 하고도 뭐가 그리도 미안해서 슬피우는지...
저역시 시어머니 돌아가지면 제일 많이 울거 같습니다.
그런줄 알면서도 늘 죄만 짓고 쌀쌀맞은 며느리지요.
죄송합니다. 어머니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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