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어떤 손님이 와서는
“5년이구 10년이고 찢어지거나 벗겨지지 않게 튼튼한 간판 만들어 주세요”
상가에 있는 조그만 간판을 가져와서 그런다
일하면서 이런 저런 사는 얘기를 하다보니
나이는 몇이고, 가족은 몇이고, 자연스럽게 호구조사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분은 연세가 있으시긴 했지만 외모로 볼때 60대 후반쯤으로 보였는데
웬걸 79세 시란다...
평생 해온일이 바느질인데 안하고 집에서 놀다보니 몸도 아프고
심심해서 가계를 하나 얻어서 일해보려 한다고 하신다
79세시면 지난해 떠나신 나의 엄마하고 동갑이신데
앞으로 얼마나 더 이 세상에 사실거 같은지 5년이고 10년이고
견딜만한 튼튼한 간판을 만들어 달라고 하시는지..
나의 엄마도 그랬었다
하루 하루 간신히 숨만 헐떡 거리시면서도 몇 년후에 살아갈 걱정을 하셨었다
본인은 천년 만년 살것처럼 늘 걱정 투성이셨다
가끔씩 만나는 부모님 이었는데도 화가나서 몹쓸 소리도 많이 했었는데...
엄마생각이 많이 난다
살아계실 때 다정하게 좀더 왜 못해드렸을까...
그 손님과 돌아가신 엄마 이야기를 하면서
잘해드리지 못하고 보내드려서 너무 맘이 아프다 했더니
그분이 그러신다
다시 살아계시면 정말 잘해드릴거 같아도 막상 살아계시면 별수 없다고..
아마도 그럴것이다...
살아계실때는 잘 몰랐던 엄마의 그 자리가
다시는 볼수 없는곳에 가셨다 생각하니
빈자리가 너무나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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